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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회 세계시민교육 국제회의’ 디지털 시대의 세계시민교육에 대한 실천 및 논의의 장을 만들어가다

지난 11월 3일(목)과 4일(금), 유네스코 아시아태평양 국제이해교육원(이하 아태교육원)은 유네스코와의 협력 하에 교육부, 외교부와 공동으로 ‘제7회 세계시민교육 국제회의’를 온라인으로 개최했다.

 

약 100여국가에서 교육정책 결정자, 교사 및 교육자, 학계 및 국제기구, 시민단체 관계자, 청년 등 3천여명이 참석한 이번 회의는 ‘디지털 시대의 세계시민교육(GCED in the Face of Digital Transformation that Connects and Divides)’을 주제로 세계시민교육의 관점에서 디지털 전환이 가져온 변화와 교육의 미래에 대해 논의했다.

 

엄정민 아태교육원 연구개발실장이 사회를 맡은 개막식으로 시작된 회의에서는 본 회의의 주제와 취지에 대한 간략한 소개와 2022년 10월 29일 발생한 대한민국의 비극적인 사건에 대한 애도와 연대를 표하는 묵념의 시간이 있었다. 이어진 장상윤 대한민국 교육부 차관, 이상화 대한민국 외교부 공공외교 대사, 스테파니아 지아니니 유네스코 교육사무총장보는 개회사를 통해 디지털 미디어 리터러시, 특히 정보를 비판적으로 분석하고 혐오 발언을 근절할 수 있는 역량이 강화되어야 함을 강조하고 세계시민교육이 다양성에 대한 존중을 촉진하는 데 적극적인 역할을 수행할 것을 촉구했다.

 

콘드커 모함마드 탈하 주유네스코 방글라데시 대표부 대사는 기후변화, 사이버 범죄, 규제되지 않은 신기술과 같은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우리 모두의 공동과제로서 디지털 전환과 세계시민교육을 강조하며 회의의 개막을 축하했다. 이어 유네스코의 ‘국제이해, 협력, 평화를 위한 교육과 인권 및 기본적 자유에 관한 교육권고’(이하 1974년 권고)가 개정되어야 하며 모든 이해관계자가 책임감을 갖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임현묵 아태교육원 원장은 모든 연사와 참가자들에게 환영의 인사를 전하며 이번 회의에서 디지털 전환 시대에 새로이 부상하는 도전과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세계시민교육이 어떻게 구현되어야 하는지에 대한 풍성한 논의가 진행될 것을 기대했다. 그는 또한 세계시민교육이 국제적 이해를 위한 21세기형 교육으로 간주되는 동시에 1974년 권고에 입각해있기 때문에 본 회의에서 1974년 권고안의 개정에 대해 논의하게 된 것이 시기적절하다고 평가했다.

 

첫날 진행된 디지털 전환과 세계시민교육의 미래에 관한 대담에서는 박순용 연세대학교 교육학과 교수가 좌장으로, 닐 셀윈 호주 모나쉬 대학교 교육 문화 & 사회학 교수, 샤마 불란지스 UN소녀교육 이니셔티브(UNGEI) 주관 필리핀 교육 변혁(Transform Education) 공동의장, 그리고 멕시코 필라델피아 밸리 학교 설립자 & 교사이자 유네스코 교육의 미래 국제위원회 위원인 엘리사 게라가 패널로 참여하여 디지털 전환이 사회에 미치는 영향 및 그로 인해 새롭게 부상하는 쟁점들과 이에 대응하여 정의롭고 안전한 미래를 구축하기 위한 세계시민교육 실천 방안에 대한 논의를 나누었다.

 

연사들은 디지털 전환이 가져온 긍정적 측면과 가능성에 대해서도 살펴보았으며, 동시에 디지털 전환과 관련하여 존재하는 불평등, 디지털 공간에서의 혐오 발언의 확산, 사람들 간 상호작용의 부족 등과 같은 한계들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또한 디지털 공간에서 세계시민교육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디지털 기술을 활용여부를 넘어 어떻게 활용하는지가 중요한 과제이며 디지털 기술에 대한 보편적 접근을 촉진함으로써 디지털 격차를 줄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진 첫 기조세션에서는 딜런 레이 인류 책임성 증진 기구(Human Responsibility Accelerator) 학습 센터장이 좌장을 맡아 재니스 리차드슨 인사이트 SA 국제 고문, 알튼 그리즐 유네스코 미디어정보리터러시(MIL) & 미디어 개발과 전문관, 조벽 고려대학교 교양교육원 석좌교수, 그리고 리사 반 윅 월드와이드웹 재단 글로벌 커뮤니케이션 매니저와 함께 디지털 시대에 세계시민교육이 직면하고 있는 주요 도전과제들과 이와 관련된 교육 동향에 대해 논의하였다.

 

재니스 리차드슨은 “세계시민교육에 있어서 연결성, 콘텐츠, 행동이 위기에 처해있고 디지털 리터러시, 미디어 정보 리터러시와 정서문해력이 이러한 위기들을 기회로 바꿀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알튼 그리즐은 정보의 유입을 통제하고 관리하는 것이 필요하며, 이것이 미디어정보리터러시(MIL)를 모든 수준의 교육의 중심에 두어야 하는 중요한 이유라 주장했다. 조벽 교수는 코로나19가 가진 자와 못 가진 자 사이의 정보 격차뿐 아니라 학생들의 사고와 감정 사이의 분열을 드러냈다고 지적했다. 또한 온라인수업은 학생들의 인지 활동을 촉진시키는 데에 효과적일지 몰라도 정서적 참여를 이끌어내는 데에는 부족한 부분이 있기 때문에 학생들의 창의성과 시민성을 발달시키는 데에 한계가 있기에 교육자들이 인지적 영역과 정서적 영역을 연결하기 위해 교육과정의 내용뿐 아니라 학습자들의 교육적 경험도 설계할 수 있어야 함을 주장했다.

 

세 개의 세션으로 나뉘어 진행된 분과세션에서는 디지털 시대에서 새롭게 부상하는 다양한 쟁점에 대한 세계시민교육의 대응 및 디지털 시민성 형성에 기여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논의하고 관련 우수 사례를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세션 1.1에서는 디지털 격차, 정보의 양극화와 같이 디지털 시대에 대두되고 있는 불평등의 문제들에 대해 논의했고 세션 1.2에서는 디지털 시민성과 미디어정보리터러시(MIL)의 함양을 위해 유네스코나 시민 사회에서 어떠한 노력이 이루어지고 있는지에 대한 우수 사례들을 공유했다. 특별분과세션에서는 유네스코 아태교육원의 청년 세계시민교육 프로젝트 ‘스트리트 다이알로그 (Street Dialogue)’ 가 우수사례로 소개되었다. 프로젝트에 참여한 여러 국가의 청년들이 각자의 커뮤니티, 거리에서 시민들과 글로벌 이슈에 대한 생각과 대화를 나누고, 세계시민으로서 청년들이 공론장에 적극 참여하고 활성화한 경험을 나누는 자리가 마련되었다.

 

둘째 날은 세계시민교육을 실천하는 과정에서 얻은 시사점을 공유하고 디지털 시대에 등장하는 여러 위기로부터 세계시민교육의 주요 가치를 지킬 수 있는 방안들에 대해 논의하는 두 번째 분과세션으로 시작했다. 닐 셀윈 호주 모나쉬 대학교 교육 문화 & 사회학 교수가 좌장을 맡은 분과세션 2.1에서는 에델 아네스 파스쿠아-발렌주엘라 동남아시아교육장관기구(SEAMEO) 사무국 소장, 마르코 파스콸리니 유네스코 아랍지역 본부 교육전문관, 피니스 찬탈랑시 유네스코 남아프리카 지역사무소 사회과학팀장, 그리고 왈리드 빈 콰셈 주유네스코 방글라데시 대표부 1등 서기관이 코로나19로 인해 심해진 디지털 격차, 정보통신기술에 대한 교사의 역량 부족 등 디지털 시대에 대두된 교육 관련 문제들을 극복하기 위해 어떠한 정책이 마련되어야 하며 디지털로 전환된 교육환경 속에서 학습자들의 참여를 이끌어내기 위해 세계시민교육이 어떻게 이루어져야하는지 등 현사회가 필요로하는 정책들에 대해 제언했다.

 

샤마 불란지스 유엔 소녀교육 이니셔티브(UNGEI) 주관 필리핀 교육 변혁(Transform Education) 공동의장이 진행한 분과세션 2.2에서는 딜런 레이 인류 책임성 증진 기구(Human Responsibility Accelerator) 학습 센터장, 로위나 히바나다 필리핀사범대학 커뮤니티 파트너쉽 확장 사무소장, 그리고 이지홍 유네스코 아태교육원 교육연수실장과 함께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교육과정, 페다고지와 실천에 대해 논의하였다. 특히, 팬데믹이라는 위기상황에도 불구하고 아태교육원의 세계시민교육 교육과정개발 사업이 필리핀에서 성공적으로 진행되었던  사례와 팬데믹 상황에서 세계시민교육을 지속적으로 실시할 수 있게 한 세계시민교육 온라인 캠퍼스의 사례를 공유하였다.

 

분과세션 2.3은 에스더 케어 호주 멜버른대학교 교육대학원 교수가 좌장을 맡아 로샨 바즈라차야 유네스코 통계연구소 아시아태평양 지역 선임고문, 랄프 카스텐스 국제교육성취도평가협회(IEA) 선임연구고문, 레이첼 파커 호주 교육 연구 위원회(ACER) 교육개발 선임연구위원, 박환보 충남대학교 교육학과 교수, 그리고  조대훈 성신여자대학교 사회교육과 교수와 함께 SDG 4.7이행을 위한  모니터링 지표와 모니터링 결과에 대해 논의하며, 효과적인 지표 개발을 위한 전략에 대해 논의하는 시간으로 구성되었다. 특히 박환보, 조대훈 교수는 아태교육원의 세계시민교육 이행 모니터링 연구를 소개하며 해당 연구 사업을 통해 개발된 글로벌 지표 (SDG 4.7.1)에 부합하면서도 한국의 맥락을 반영한 모니터링 시스템에 대해 공유했다.

 

두 번째 기조세션에서는 앞서 진행된 분과세션에서의 논의 결과를 공유하고 디지털 시대와 교육의 미래를 위해 다양한 영역에서의 세계시민교육의 효과적 이행 방안을 제시하는 시간을 가졌다. 해당 세션에서는 ‘정책 및 애드보커시’, ‘교육과정, 교수법 및 실천’, ‘모니터링’ 분야에서의 세계시민교육 증진 방안과 관련하여 고민해야할 질문 몇 가지를 제시하였으며, 제시된 질문으로는  ‘교사 이외에 세계시민교육에 참여해야하는 행위자로는 누가 있는가?’, ‘현재 진행되고 있는 대면 수업을 어떻게 온라인으로 전환할 수 있는가?’, ‘디지털 모니터링이 주는 함의에는 무엇이 있는가?’ 등이 있다.

 

본 회의의 마지막은 유네스코의 1974년 권고 개정이 이루어지게 된 배경과 진행 현황을 공유하고 이에 대한 의견을 나누는 특별세션으로 마무리되었다.

 

코로나19 상황으로 인해 제7회 세계시민교육 국제회의는 온라인 플랫폼과 유튜브를 통해 온라인으로 진행되었지만 각국의 다양한 참가자들이 참여해 디지털 전환의 시대 속 세계시민교육의 역할에 대해 고찰하는 장으로서의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URL:

http://unescoapceiu.org/post/4624